새벽기도총진군체험기


새벽기도총진군체험기

역시!! 총진군!!
2016-10-02 15:29:17
최중덕
조회수   580

역시!! 총진군!!


 


매년 총진군 시작 2주 전부터 우리 집은 생활의 패턴을 바꾼다. 저녁 8시면 아이들을 재우고, 와이프는 남편보다 더 사랑하는 드라마도 포기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시온교회를 섬긴지 5년째 접어들었는데, 등록한지 한 달여 만에 시작된 우리의 첫 번째 총진군은 정신없이 지나갔지만, 그 다음해부터 우리 가족들에게 총진군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셔서 미리미리 준비하게 해주셨다. 특히 아이들에게 새벽기도를 사모하는 마음을 크게 주셨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잘못하여 혼을 낼 때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너희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새벽기도 안데려간다!!”는 말일 정도이다. 그래서 우리 집은 새벽에 그 어떤 마찰도 없다. 매년마다 410분에 교회로 출발을 하여 420분이면 도착해 앞자리를 선점해 나가곤 했다.


 


이렇게 총진군에 나가는 것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이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욕심을 가졌었던 부분이 있었던 듯하다. 아이들이 새벽예배 찬양까지는 잘 드리는데 목사님께서 말씀을 선포해 주실 때 세상모르고 자는 9살짜리 아들에게 이번에는 기필코 말씀을 듣게 해야겠다는 도전 아닌 도전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총진군 시작 며칠 전부터 예배 시간에 졸지 말고 잠자지 말자는 이야기를 의식적으로 하곤 했다. 하지만, 이 생각이 잘못된 생각인줄 깨우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총진군 전날 장인어른의 생신이라 서울 처갓집에서 가족모임을 가졌었다. 예배 후 수업까지 해서 출발이 늦어졌고, 당연히 식사도 좀 늦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서로의 삶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어느덧 9시를 훌쩍 넘겨 버렸고, 뒤늦게야 우리 부부는 황급히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데, 장인어른께서 이 늦은 시간에 위험하게 동탄까지 가지 말고 자고 가라고 살짝 역정을 내셨다. 이때 우리 9살짜리 아들이 이야기를 한다. 할아버지 우리가 내일부터 새벽기도 총진군이라서 교회를 일찍 가야 돼서 여기서 못자요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뱉어내었다. 참고로 얘기하면 우리 처갓집은 아직까지 불교를 섬기며, 유교사상이 강한 집이다. 우리 부부의 가장 시급한 기도제목이기도 하다. 평상시에도 교회 이야기만 하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드시면서 돌아앉으시는 장인어른인데.. 표정이 살짝 불편해 지시더니 우리 아들에게 장난스럽게 질문을 하기 시작 했고 대화의 일말은 이리하다..


 


장인어른 : 환아! 너는 하나님이 좋니? 아니면 너희 아빠가 좋으니?”


환이 : 하나님이요!


장인어른 : 이놈무 자쉭! 아빠가 힘들게 일해서 돈도 벌고 너희 공부도 시 켜주는데 당연히 아빠가 더 좋아야 하는 거 아니니?


환이 : 아니에요! 하나님이 아빠를 일하게 해주셔서 아빠가 일도 하고 돈도 버는 거예요!“


장인어른 : 에이 그런 게 어디 있어? 하나님이 어떻게 그렇게 해 너희 아 빠가 한거지!!“


명지 : 아니에요 할아버지 자꾸 그렇게 말씀하시면 하나님께 벌 받아 요!!


환이 : 맞아요! 하나님께 벌 받아요!!


 


1분도 채 되지 않은 이 대화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 달라지게 하였다. 목사님께서 총진군 둘째 날 우리는 기도를 통해 응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미 세워 놓으신 응답을 보여 달라고 하는 것이다. 응답은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는 말씀을 통하여 큰 깨우침을 주셨다. 맞다! 응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듯하다. 우리로 하여금 총진군을 준비하게 하심으로, 또한 예배의 자리에 빠짐없이 참석하게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세상과 얼마나 크게 구별하여 주고 계신건지, 그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고 얼마나 큰 응답인지를 알 수 있는 마음을 주셨다. 매일 찬양 할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게 하시고, 기도 할 때마다 뜨거운 눈물로 기도하게하심으로 만져주신다. 간단해 보이는 섭리임에도 쉽게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어리석은 나이지만, 이런 나를 사랑해 주시고 모든 것을 예비해 주심으로 큰 깨우침을 주시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한다.


 


참고로 총진군 첫날부터 7일차인 오늘까지 우리 둘째 아드님께서는 설교시간에 할머니의 어깨를 베개 삼아 사경을 헤매며 숙면을 취하고 계신다. 아이의 마음이 이미 하나님께 향해 있고 하나님께서 중심에 계시는 것을 아이들로 하여금 알게 해 주셨는데 더 이상 무엇을 걱정하고 불안해하겠는가! 만약 필요하다면, 하나님께서 꿈에서라도 만져주시고, 음성을 들려주실 것임을 알기 때문에 자는 모습조차도 은혜로워 보이는 듯하다. 이제 겨우 1/3밖에 지나가지 않았음에도 이리 큰 은혜를 주셨는데, 앞으로 남은 2주의 기간 중에 또 어떠한 음성을 주시고 어떠한 감동을 주실지 기대하며 나아가 본다.


 


 

댓글

정민영 2016-10-02 15:29:17
환이의 자는 모습에도 은혜가 되는 1인입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선물을 잘감당하시니 집사님 부부 참 멋지네요♡
채진오 2016-10-02 15:29:17
감동입니다..!!
정명숙 2016-10-02 15:29:17
하나님을 향한 아이들의 믿음이 너무도 부럽고 대견하네요~~행복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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