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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나님의 손을 보았다
2023-05-05 17:47:59
김용기
조회수   203

 기상청 일기예보는 5월 4일 오후 4시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6일 오전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거의 호우 경보 수준으로 120mm까지 온다고 하니 여간 걱정이 아니다. 그 동안 오랜 시간 어린이날 축제 '꿈을 먹고 살아요' 행사를 준비해 왔는데 이 비가 다 망치겠구나 생각하니 한숨만 나왔다. 밤에 몇 번이나 잠이 깨어 부질없이 창문을 열어보았다. 잔뜩 구름은 끼어 있는데 비는 오지 않는다. 그래도 안심이 안된다 호우 경보 수준이라는데......

  아침에 걱정스런 마음을 안고 교회에 갔다. 8시에 개회 예배를 드렸는데 자원 봉사하겠다는 성도가 본당을 가득 메웠다.  오후에 비가 많이 올 것을 대비해서 당초 계획을 바꿔 더 일찍 시작하고 오후 시간을 당겨 마치겠다고 하였다. 행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다시 일기얘보를 보니 10시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온다고 나와 있다. 내가 맡은 일은 전화 안내였다. 전화가 빗발친다. "오늘 어린이 행사를 하는 거예요?" "행사가 비 때문에 취소되지는 않았나요?" "비가 오는데 행사를 할 수 있겠어요?" 등등 전화기에 불이 날 지경이다. 행사는 이미 시작되었고 차질 없이 한다고 안내를 하니 전화를 걸어온 모든 분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다. 

 간간이 가는 비가 내리다 말다 하였지만 행사를 멈출 비가 아니었다. 하늘은 비를 참아주었고 우리의 행사는 당초 예정대로 오후 3시 30분 경에 차질 없이 모두 마칠 수가 있었다.  아침 8시부터 본격적으로 올거라던 비는 내내 참아주었고, 행사가 다 끝나자 마자 물폭탄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우리의 이 아름다운 이 행사를 주님께서는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비구름의 진행을 막아주셨다. 아! 하나님의 손이다. 하나님의 선하신 손이다. 여호수아 10장에서 하나님은 해와 달을 멈추게 하셨다. 열왕기하 20장에서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치료의 징표로 해그림자를 뒤로 십도 물러가게 하셨다. 천체의 운행을 멈추게도 하시고, 역회전하게도 하시는 주님의 손이 오늘 우리 행사를 위해 물폭탄 비구름의 진행을 막아주셨다. 기상청 최첨단 수퍼 컴퓨터를 무색하게 만드셨다. 나는 오늘 그 하나님의 손을 보았다. 우리 동탄 시온교회 모든 성도들이 그 하나님의 손을 보았다.

  또하나 감동은 내가 만일 담임 목사였다면, 나는 일기예보를 보며, 하늘을 쳐다보며 내내 안달복달을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감독님은 "비가 와도 감사, 안 와도 감사합시다. 그리고 날씨가 어떨지랴도 우리 즐겁고 행복하게 이 행사에 참여합시다." 라고 하시며 성도들을 안심시키고 격려하셨다. 그래도 웃으시는 목사님, 그리고 조금도 피곤한 기색 없이, 싫은 내색 없이 열심히 참여한 우리 성도들, 그 목사님에 그 성도들이다. 그리고 나는 이 자랑스런 교회의 성도이다. 

 그 동안, 총괄 신민준 목사님, 여러 부목사님과 전도사님, 그리고 충성의 전범을 보여주신 모든 성도님들의 아름다운 수고가 찬란합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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